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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국가기록물 제13호 등재기념 - <기획보도 10편> 한진 희곡 ‘의부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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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은 금년 1월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소장한 유물 2만여점 중 고려인 유명작가나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을 국가 기록물로 등재한 바 있다.
고려인마을기록물은 등재순서에 따라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제1호),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제3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제4호),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 국민회 기록물(제5호), 3.1운동 관련 독립선언서류(제12호) 등에 이어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나눔방송'은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항일독립운동을 복원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등재된 유물 23편을 시리즈 기사로 작성, 보도에 나선다.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13권은 한진 희곡 ‘의부어머니’(196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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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인 2세대 대표작가 한진의 희곡 '의붓어머니'(1965년) - - 고려인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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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1931-1993)은 대표적인 재소고려인 2세대 한글문학 작가이자 고려극장의 유일한 프로극작가였다. 1964년에 고려극장에 들어간 이래 사망한 1993년까지 수십 편의 희곡을 써서 연극무대에 올렸고 그 연극들은 고려인사회뿐만 아니라 소련중앙문화예술계의 큰 주목도 받았다.
고려극장은 한진의 등장으로 인해 연극 수준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소고려인 한글문학평론가 정상진은 한진을 비교할 대상을 찾을 수 없이 뛰어난 작가라고 평했다. 그가 쓴 희곡 8편과 소설 1편이 국가지정기록물 13호로 등재되어 있다.
희곡 「의붓어머니」는 계모를 악의 상징으로 상정하여 복수하기를 즐겨하던 우리의 전통 계모관념과 대척점에 서서 친모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자식에게 진정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지극히 휴머니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진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내용을 밀도 있게 전개하여 인간은 동물과 달리 본능을 넘어선 차별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당시 고려인과 모든 소비에트 공민들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재혼 가정의 애환과 이면을 이념과 관계없이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는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욱 헌신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적 계모관념의 설화 「장화홍련전」을 일부러 대사에 언급해놓기도 했다. 1964년에 이 작품을 완성했으나 지금 전하는 것은 1965년에 아카이브에 납본한 것이다.
나눔방송: 양나탈리(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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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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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년 03월 21일 06시 5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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