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뉴스

[나눔방송]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이주 정착’ 곳곳 걸림돌…상생 기반 마련 절실
-비자·일자리 관건…원주민 차가운 시선도
-사회 안착하도록 지자체·정부 머리 맞대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해 생존을 위한 고난의 삶을 살던 고려인 선조들은 그곳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지금은 그들의 후손이 조상의 나라로 와 동병상련의 고려인과 시민의 관심 속에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비자 문제, 일자리 문제, 원주민의 곱지 않은 시선 등 아직도 고려인 후손들의 안정적인 정착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고려인 후손들의 정착 방안에 대해 지역사회의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조의 땅에서 부적응…향수병에 본국으로

지난해 법무부가 발표한 출입국 자료 ‘고려인 500명 이상 거주 도시’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내 고려인은 4753명으로 파악됐으며, 고려인마을에서는 마을 거주 고려인이 올해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인들의 국내 생활은 여느 이주노동자와 비슷하지만, 드넓은 농토와 한적한 농촌 생활을 그리워하며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강제이주’라는 아픔을 겪은 고려인 선조들의 후손은 현재 조상의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려인마을 공동체를 위로하고 독려하기 위한 여러 행사가 지역의 관심 속에 매년 열리고 있지만, 의식주 등 실생활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제11회 고려인의 날’ 행사./고려인마을 제공


최근 우크라이나 피란민 박에릭씨(72)가 우크라이나의 고향 마을을 찾아 지난 1년 6개월 동안 머문 고려인마을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4월 폴란드를 거쳐 광주 고려인마을에 도착했다.

이후 극심한 향수병을 겪던 박씨 부부는 이달 초 본국으로 돌아갔다.

공식적인 기록은 없으나 수십명이 향수병을 겪어 귀환했고 이외에도 다수의 고려인 후손들이 같은 이유로 떠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째 고려인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알렉세이씨는 “주변 고려인 동포들과 대화를 하면 본국을 그리워해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며 “한국에 정착하는 것을 꿈꾸는 이들도 많지만 국내에서 이들의 법적 지위나 원주민들이 바라보는 시선 등에 많이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은 고려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려인 동포 정착 위한 종합 대책 마련해야

국내 고려인 사회는 고려인의 법적 지위 회복과 안정적인 정착, 사회적응 등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많다. 고려인 동포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 가장 큰 과제는 비자 문제다.

정부가 러시아를 제외하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11개국 출신의 동포로 만 60세 미만에게는 F-4 비자를 제한하다 보니 고려인이 모국에서 차별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 이들 국가 출신 동포가 F-4 비자를 받으려면 대졸 이상의 학력을 제시하거나 대한민국이 공인하는 기술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고려인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처지를 고려하면 F-4 비자를 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 고려인들은 국내 입국할 때 방문취업비자(H-2)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비자는 최대 4년10개월로 제한돼 다시 비자를 못 받으면 불법체류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일자리도 고려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해결 과제다.

일할 능력이 되는 어른들은 식당과 공장, 농촌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단순 노무직으로 생계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급여와 직무 등에 있어 안정적인 일자리가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 정착은 쉽지 않다. 고려인들은 선량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고,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리 지역이 품어야 할 동포다. 고려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고려인 사회와 지원 활동가, 시민사회 역량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체계적인 종합지원대책이 필요하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동포가 한국에서 잘 정착하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할 때다”며 “고려인의 대다수는 가족의 행복한 정착을 위해 몸부림친다. 그래서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도 한다. 광주에 왔던 고려인의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 경기도 안산 등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려인들이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린다면 다양성이 강화된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 고려인마을 산하 GBS고려방송(FM 93.5Mhz) , 이제 전세계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앱처럼 홈페이지만 (http://gbsfm.co.kr) 접속하면 곧바로 청취할 수 있습니다. Корёрадио GBS при Кореинмаыль (FM 93,5 МГц), теперь доступно по всему миру.Как и в приложении, вы можете слушать прямо сейчас, зайдя на домашнюю страницу
관리자   작성일 : 2023년 10월 27일 06시 19분

     

 
작성자 성명: 암호:  
내   용


 다음기사 : [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리안드레이, 기독교 최초의 선교사 ‘바울’ 다큐 주인공 열연
 이전기사 : [나눔방송] 보훈부, 광주고려인마을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교육기기 전달
▲ 맨위로 홈 PC버전

Warning: Unknown: Your script possibly relies on a session side-effect which existed until PHP 4.2.3. Please be advised that the session extension does not consider global variables as a source of data, unless register_globals is enabled. You can disable this functionality and this warning by setting session.bug_compat_42 or session.bug_compat_warn to off, respectively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