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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전남 최초 학교내 ‘협동조합 매점’ 생긴다
11월 중순 경 출범…‘협동’조합답게 재능기부 이어져
광주·전남 최초로 학교 ‘협동조합 매점’이 설립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근원지는 바로 광주 광산구 수완중학교. 이 학교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지난 4일 학교 강당에서 가칭 ‘수완중학교 매점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학생 7명, 교사 2명, 학부모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안석 수완중 운영위원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 수완중학교는 지난달 4일 학교 강당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와 함께 가칭 ‘수완중학교 매점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가졌다


협동조합 매점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친환경 먹을거리와 좋은 물품을 저렴하게 들일 수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고, 사고파는 자 모두에게 이익이 가는 사회적 경제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매점 경영에 직접 참여해 윤리적 소비의 효과와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체험해, 후일 나은 세상을 만드는 주역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협동조합 매점은 지난해 학생회장이 된 김수(16) 군의 선거 공약에서 시작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학교에 매점을 설치해 학우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2009년 개교한 수완중학교는 현재 매점이 없는 상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김군의 공약을 받아들여 올해 초부터 매점 설치를 의논했다. 하지만 매점의 필요성을 놓고 운영위원들의 입장이 갈렸다. 이때 협동조합 방식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교육적 효과에 주목한 운영위원들은 매점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매점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석 수완중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이 협동조합 매점을 운영하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 중심의 자본주의 구조만 배우고, 성인이 되어서도 또 다시 승자와 패자만 있는 구조만 알고 살게 된다”며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상생 방법을 경험한다면 학생들의 세계관은 훨씬 넓어질 것이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협동조합 매점을 함께 추진하는 정유석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물품을 들이고, 매점을 운영하면서 실물 경제를 배울 수 있어 좋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매점에서 좋은 간식을 먹을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사는 “잉여금이 생기면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가 무엇인지 잘 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협동조합 상근 직원으로 채용할 것이라는 게 정 교사의 귀띔.

현재까지 모인 매점 출자금은 400여만 원. 학생, 학부모, 교사 300여 명이 참여하고, 후원금을 받은 결과다. 하지만 건물을 세우고 냉장고 같은 비품을 들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이들은 추가 출자금을 모금하는 한편, 건축과 설비 분야에 재능기부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도 재능기부에 쾌히 동참할 예정.

또 정크푸드(junk food)를 추방하고, 아이쿱빛고을시민생협과 연계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먹을거리를 취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협동조합 매점은 광주시교육청의 인가를 거쳐 오는 11월 경 개점할 예정이다.

김수 수완중학생회장은 “처음 공약을 만들 때는 일반매점만 생각했지만, 9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하고, 공부해보니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협동조합 매점 설립 과정을 섦명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학우도 돕고, 잉여금의 일정 부분을 전체 조합원과도 나눴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광산구는 ‘학교 공동체 협동조합 모델’이 각급 학교로 파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협동조합 매점이 제 궤도에 오르면 ‘경제-복지-교육’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 교육과 모범사례 전파,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춘 것.

광산구가 ‘학교 공동체 협동조합 모델’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다. 협동조합 매점을 뿌리삼아 물품 판매, 교복이나 교구재 공동구입, 학교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건립,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어서다. 현재 광산구는 광주시교육청과 ‘학교 공동체 협동조합 활성화 시범사업’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학생들에게 협동조합은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의 원리와 효과 그리고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풍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준비한다는 믿음으로 학교 협동조합 매점 확산을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나눔방송: 구진우 기자
관리자   작성일 : 2013년 10월 03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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