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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동포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운”`고려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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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방문단’, 방문 취소 씁쓸
“150년 만인데 `민낯’ 보이기 싫어”
150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려인들에게 전국 최대 고려인 거주지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방문은 기대되는 일정이었을 터. 하지만 고려인들의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해 방문단에게 보여주기 어렵다는 이유로 ‘고려인마을 방문’ 일정이 취소되면서 국내 거주 고려인 생활고와 지원책 미비 등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고려인 방문단 150명이 광주 광산구 ‘고려인 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한 2박3일의 광주 방문이 이뤄졌다. 이에 고려인 방문단의 광주 방문 2주 전 고려인 방문을 주최한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등은 사전 답사단을 꾸려 광주 월곡동 고려인 마을을 찾았다.
하지만 사전 답사 뒤 ‘고려인마을’ 방문 일정은 돌연 취소됐다. ‘고려인마을’을 사전 답사한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박종열 사무국장은 지난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고려인마을’은 고려인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었다”고 일정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150년 만에 고국에 발을 디딘 동포들에게 ‘고려인의 현주소’의 민낯을 드러내기가 부끄럽고 미안했어요. 타국에서 떠돌다가 고국에 정착한 고려인들의 생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을 동포들이 본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고국 땅을 밟는 것이 평생 한 번 소원인 이들에게 이번 방문이 즐겁고 행복하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사무국장의 ‘고려인마을’ 사전 답사 소감에 이같은 감정이 잘 묻어난다.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대체로 한 달 평균 100만 원 정도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3~4평 단칸방을 겨우 빌려 살고 있고요. 보증금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의 생활환경이 오죽하겠습니까? 특히 ‘고려인마을’ 한 가운데 있는 ‘고려인지원센터’는 건물 자체가 너무 낡고 초라했어요.”
광산구 월곡동에 ‘고려인마을’이 형성된 배경은 이 주변으로 하남공단과 소촌공단 등이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고려인들은 대부분 주변 공단에서 일용직 일터나 식당 등을 전전하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는 게 박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고려인마을’을 방문단 일정에 포함시킨 것은 단순히 동포를 만난다는 것만 아니라 더 큰 의미가 있어요. 150년을 이역만리서 떠돌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 나라와 주거지를 가지고 정착을 해 있다는 것 자체가 고려인들에게 실로 엄청난 일이에요.”
박 사무국장은 고려인들이 한 곳에, 특히 광주에 많이 모여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려인들은 우리말을 잃어버렸잖아요. 그러니 저절로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운 것들을 같이 해나가기 위해서 모이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죠. 특히 광주지역에 고려인들이 많이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안산시에도 고려인들이 많이 살지만 광주처럼 한 곳에 밀집해 살고 있는 경우는 드문 것이죠. 타지에 사는 고려인들이 광주에 ‘고려인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광주로 옮겨가는 일이 잦아요.”
이어 그는 광주가 ‘고려인마을’을 보듬어야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고려인은 우리 핏줄이기도 하지만 미래에도 계속 우리와 함께 살아갈 생각으로 ‘정착’한 이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고요. 이들을 우리사회가 떠안아야 할 짐이 아니라 인적자원, 문화자원으로 보고 공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광주 ‘고려인마을’이 그 모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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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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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년 07월 14일 06시 4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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