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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로 몰려오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
1930년대 말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극동 연변지역의 우리동포들이 일본과 내통했다는 혐의를 씌워, 18만여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시켰다. 화물열차편으로 이송도중 5,000명 이상이 추위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이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이다.

저희들은 지난 주에 광주에 왔어요


그 추운 겨울, 간간이 쉬는 정거장마다에서 숨을 거둔 동포들의 시신을 묻으며,눈물로 도착한 곳이 허허 벌판인 오늘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이었다. 갖은 고초를 겪으며, 황무지를 개간,한국인의 뿌리를 내렸던, 우리 역사의 슬픈 단면이 그 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역사다.

사람살기 가장 좋은 지역이 광주라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1991년 12월 소련 연방이 해체되고 중앙아시아국가들이 독립하고, 독립 국가 고유의 언어를 쓰는 정책과 소수 민족에 대한 회교 민족주의로 인하여 상당수의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를 떠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원거주지였던 극동 러시아, 그 중에서도 연해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언어의 경우 중앙아시아의 각 민족 공화국이 독립 이후 자기 민족의 언어를 러시아어 대신 공화국내 공식 언어로 채택함에 따라 여타 소수 민족들은 러시아어와 공화국 민족어, 그리고 자기 민족어를 습득해야 하는 3중 언어의 부담을 안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언어의 차원을 넘어 사회, 경제적인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

한인과 같은 소수 민족은 거주국의 민족어를 배우지 않을 경우 모든 면에서 차별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한인이 공식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한인들은 대부분 공무원, 교사, 의사, 연구 종사자, 집단 농장장 등 사무직 또는 관리직에 종사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 이러한 실직자들이 단기간에 공식 언어를 습득하여 재취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까닭에 상황은 비관적이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자영업 또는 자영농에 종사하거나 단순 노동자 또는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 운 좋은 사람들만이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고 있을 뿐이다.

민족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는 정책은 한 때 일보 후퇴했었으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2007년부터 자국어만을 공식 언어로 채택하는 법을 시행하는 것을 필두로 구소련시절 말살된 자국 민족어를 부활시키는 정책이 다시 시행되고 있으며 이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다.

또 다른 요인은 회교도 자민족 중심주의의 확산인데, 이는 때때로 폭력의 형태를 띠고 있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옛 고향, 자신의 아버지의 고향, 할아버지의 고향, 조상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갈망하는 마음의 반면에 60여 년 동안 피 땀 흘려 정착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아버지와 조상들의 고향 연해주로 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해주를 포함한 러시아의 입장도 만만치 않아 재이주의 규모나 속도는 중앙아시아의 상황 변화와 러시아 각 지방의 고려인 정착 여건의 변화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 곳도 정착하지 못하는 빈곤과 유랑생활을 거듭해야하는 고려인의 수가 더욱 늘어날지도 모른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많은 고려인들이 한국으로 입국하고 있다. 국내입국 고려인들은 정착지를 찾아 전국을 떠돌다 광주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유는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근로자지원단체인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가 고려인을 위한 편의시설 및 생활에 필요한 모든것을 지원하는 전담반을 구성하여 돕기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광주거주 고려인 수가 100 여명에 불과했으나 2011년 그수가 급속히 증가하여 현재 7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광산구 월곡동 지역이 고려인 집단 거주지로 변하고 있다.

매주 광주로 몰려오는 고려인들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눔방송: 신소야(우즈벡)기자




관리자   작성일 : 2011년 04월 13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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