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생(64세)씨는 지난 30여년동안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정년퇴직했다. 나이에 비해 건강한 나난생씨는 지난 3월부터 새날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들이 공부하는 "한국어 기초반’을 맡아 아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 교사가 되었다.
|
|
나란생선생님과 사랑스런 중도입국자녀 제자들
|
|
처음 만난아이는 파키스탄에서 온 또온라(7세)였다. 또온라는 파키스탄에서 엄마를 따라온 여자 아이다. 눈만 예쁜게 아니라 구석구석이 예쁜아이였다. 게다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아이였다. 마치 스폰지에 물이 흡수되듯 지식을 흡수하는 아이였다. 그러니, 선생으로서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란생씨는 이 아이를 가르치며 옛날 서당의 훈장이 떠올랐다고 한다. 몇 명을 무릎 앞에 가까이 앉혀놓고 일 거수 일 투족, 인성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이 아이는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거야’ 아니면, ‘이 아이는 이런 면을 고쳐야 사람대접 받고 살 텐데...’ 하며, 혼신을 다 하여 가르쳤을 훈장님의 마음이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나란생씨는 자신이 가진 지혜를 모아 진정한 훈장이 되어보자고 다짐했단다. 낮선 땅에서 온 이 아이들이 한국사회의 올바른 사람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도록 가르쳐 보리라고.
또 지난 30여년동안 현직교사로 많은 아이를 기르치며 소흘히 했던 자신을 돌아볼때 부끄러움이 몰려와 자신에게 맡겨진 중도입국자녀의 미래를 밝혀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자신의 교육이 열매를 맺어 또온라가 이 나라의 보배로, 아니면 파키스탄에서 필요한 보석 같은 인재로 자라기를 꿈꾸어 본단다.
그래서 미술, 음악, 과학...기초들을 간과 하지 않으면서 한국어 ㄱ, ㄴ, ㄷ...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3월 초에 한국에 온 아이가 한 달 만에 국어책을 더듬거리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의 합당한(?)교수방법에 만족하며 어깨를 으쓱~할 무렵, 아이가 몸이 허약하여 학교를 한 달 쯤 쉬어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이가 한국에 온 이후 매일 아침 구토를 했다고 한다. 이유인즉,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꽉 찬 스케줄로 몰고 간데다, 갑자기 직면한 문화적 충격이 아이의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한달이라는 긴 시간을 또온라를 만날 수 없었다.
또온라가 학교에 나오지 못하자 아이를 가까이 대하면서 아이의 내면세계조차 이해하지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또온라가 학교로 돌아오면 점심식사 후 낮잠도 한숨씩 재워야지! 그리고 가슴과 가슴이 통하여 사랑의 흔적이 남도록 꼭 껴안아 주고, 지식으로 가득한 아이가 아니라, 지혜와 사랑을 품은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또온라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나눔방송: 이믿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