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0년11월18일자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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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출신 노동자, 이국땅서 외로운 투병 배명재 기자
ㆍ원인 모를 뇌염으로 산소호흡기 의존ㆍ‘불법체류’ 신분 병원비 없어 전전긍긍
광주 하남공단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온 가나 출신 노동자가 병이 깊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단체와 아프리카 출신 친구들이 모금에 나서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가나 출신 프랭크 오세이(37)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광주기독병원 중환자실에서 뇌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병세가 약간 호전돼 있으나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이는 병원 입원 하루 전 하남공단 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인 외국인근로자 문화센터로 친구들의 부축을 받고 찾아왔다.
기독병원에서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염증세’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압이 떨어지고, 눈동자가 풀리면서 수차례 의식을 잃기도 했으나 지금은 약간 나아진 상태다. 병원 측은 “아직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없지만, 의료진과 눈을 맞추는 등 점차 달라지고 있다”면서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지만 뇌염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이는 2006년 관광비자로 들어와 지금껏 불법체류자로 광주 광산구 공단 일대에서 살아왔다. 새벽마다 근로자대기소를 돌며, 주로 제조업체 허드렛일을 얻어 일해왔다. 그는 매월 60만원가량을 벌어 그대로 가족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병원비다. 현재까지 나온 치료비 2600여만원. 이 가운데 기독병원이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치료비를 마련키 위해 센터 측이 그동안 길거리 모금 등을 통해 630만원을 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 50여명이 일당 5만~6만원을 모아 전달키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히 나아질 때까지 필요한 치료비 마련이 걱정이다가족들도 간호를 위해 한국에 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비행기 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센터 이천영 소장은 “한국의 산업 전선에서 일해온 프랭크씨가 치료받아 무사히 고국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062)943-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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