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평동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나눔방송국에서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이 이주민들이 제보한 '기사'를 인터넷에 싣고 있다. "이주민 위한 따뜻한 뉴스 전파"
방송장비 책상·노트북 전부… 트위터 등 회원만 20만명. 도움 손길 필요한 사연 소개 수술비 마련 등 효과 '톡톡'
"다문화 사람들을 위한 방송. 이 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나눔방송국을 개국하게 됐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평동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나눔방송국. 방송국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방송국, 나눔방송국이 있다. 지난해 1월 개국한 나눔방송국은 조그마한 사무실 한켠에 방송장비라고는 고작 책상 1개, 노트북 1개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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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평동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나눔방송국에서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이 이주민들이 제보한 '기사'를 인터넷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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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이라고 하기에는 쑥스러운 규모지만, 나눔방송은 외국인들을 위해 그 여느 방송국에서도 하지 못하는 소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보통의 신문·방송에서 만나기 힘든 이주민들의 삶과 사랑, 아픔 등 모든 이야기가 기사화된다. 나눔방송에는 직원들도 많다.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1만5천여명의 외국인들이 모두 기자가 된다. 뉴스 소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사의 내용을 가지고 온 사람의 이름을 게재한다. 뉴스의 최종 '데스크'는 나눔방송 대표인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이 도맡아 한다.
이천영 교장은 "특화된 이주민 소식과 정보를 제공해 이 땅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불편없이 살아가고 사회통합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눔방송국을 개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눔방송에서 전파되는 뉴스는 인터넷은 물론 SNS, 트위터 등에도 게재되고, 회원만 20만명이 넘는다.
나눔방송은 나눔정보와 긴급의료지원, 영상뉴스로 구성돼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의 소식,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나눔방송에서는 '뇌암으로 긴급수술이 필요한 네팔 출신 근로자 비기안라이씨를 살립시다'란 주제로 보도가 나갔다.
당시 비기안라이씨는 의료보호를 받을 수 없는 처지였고,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요구하는 수술비 5천만원을 감당할 수 없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후원자들이 비기안라이씨의 뇌수술 비용을 보태주면서 현재는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다.
나눔방송 위칸다(32·여·태국) 기자는 "자국 소식과 광주지역 태국인들을 위한 동호회 활동 내용을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며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 더욱 기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나눔방송은 부쩍 늘고 있는 고려인들도 돕기 시작했다.
같은 동포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나눔방송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고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모아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나눔방송의 몫이다.
이천영 교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낯선 이국 땅에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병이 더욱 악회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나눔방송을 통해 이주민들이 이 사회에 잘 적응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박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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