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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빅토르 작 ‘하얀장갑 낀 광대’
-고려인 화가 문 빅토르, 웃음 뒤에 숨긴 ‘순수한 예술’의 철학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은 새해를 맞아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 ‘하얀장갑 낀 광대’ (45.5×53㎝ 캔버스·유화, 2026 )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예술가의 윤리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회화로, 문 화백 특유의 상징성과 철학이 집약돼 있다는 평가다.

〈하얀장갑 낀 광대〉는 45.5×53㎝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졌으며, 화면에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역할과 태도를 지닌 존재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이라는 하나의 매개로 연결된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표현했다.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 ‘하얀장갑 낀 광대’ (45.5×53㎝ 캔버스·유화, 2026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작품 속 인물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미술가’라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창조하는 존재들이다. 한 인물은 손의 노동으로 시간과 삶의 무게를 쌓아 온 제작자이며, 또 다른 인물은 언어와 사유로 시대와 소통하는 표현자다. 화면의 중심에 선 광대는 이 두 세계를 잇는 매개자로, 노동과 사유의 결과를 웃음과 기쁨으로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는 상징적 존재다.

문 화백은 이 광대를 통해 예술의 궁극적 목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어떤 예술적 행위든 그 끝은 사람들에게 순수한 기쁨을 주는 데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광대는 웃음과 익살의 인물이지만, 동시에 가장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응축해 보여준다.

특히 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하얀장갑’은 문 빅토르 예술 세계의 핵심 상징이다. 그는 비록 자신의 손이 세상에 드러내기 어려운 불편한 손일지라도, 사람들을 위한 예술 앞에서는 그 본질을 감추고 “불순한 목적 없는 순수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이 이미지에 담았다. 하얀 장갑은 위선이 아닌 절제이며, 자기 검열이 아닌 예술가의 윤리를 의미한다.

문 화백은 작품 공개와 함께 “예술은 미술작품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사유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모든 삶의 과정일 수 있다”며 “이러한 삶이 가볍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예술로 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을 전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역사마을 1번지’로 불리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고려인 예술가의 시선에서, 디아스포라 예술이 동시대 사회와 맺는 관계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강제이주와 유랑, 노동과 생존의 기억 위에 쌓아 올린 문 빅토르의 회화는, 고통을 넘어 인간과 공동체를 향한 신뢰와 기쁨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하얀장갑 낀 광대〉는 단순한 신작 발표를 넘어, 오늘날 예술의 역할과 예술가의 자세를 다시 묻게 하는 문화적 메시지로 읽힌다. 웃음 뒤에 숨겨진 성찰, 익살 속에 담긴 윤리는 관람객에게 조용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고려방송: 이믿음 (고려방송미디어본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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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그림이야기

미술관 입장- http://eurl.kr/Pp2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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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 2026년 01월 18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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