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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고려인마을 김블라디미르 시인의 오늘의 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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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땅에서 외국인이 된 시인이 노동의 끝에서 말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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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우리는 조금씩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다/ 힘닿는 데까지 노동을 하는 데에서./ 많은 것이 우리에게 가까워진다/ 누구나 이걸 이해하고 겪었지 않았던가
그런데 나는 가끔씩 하소연을 듣는다,/ 지인이나 친구들로부터./ “그들은 자기들을 더 높이 여기고 우리를 외국인으로, 로봇으로 본다”고.
그들에게 거칠게 말대꾸하지 않으며 /위로해주느라 노력을 기울인다./ 비는 얼굴에 묻은 때는 씻어줄 수 있지만/ 마음속의 상처는 씻어낼 수 없지 않던가.(중략)
공동노동은 많은 것을 해결한다./ 그것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가깝게 해준다./ 갈라서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합치는 것을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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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상의 땅으로 돌아왔지만, 우리들의 형제 고려인 동포들의 하루는 여전히 ‘외국인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언어와 역사, 기억의 뿌리가 이곳에 닿아 있음에도, 그들이 서 있는 자리는 여전히 경계의 바깥이다.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활동 중인 김 블라디미르 시인의 삶은 오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고려인 이주민의 현실을 상징처럼 보여준다. 그의 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는 바로 그 삶의 한가운데서 태어났다.
시인은 시에서 말한다. 노동을 통해 삶에 다가가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많은 것들이 조금씩 가까워진다고. 이것은 특별한 고백이 아니다. “누구나 이걸 이해하고 겪었지 않았던가”라는 물음 속에는, 이주민의 시간이 곧 우리 모두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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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관련 자료사진/고려인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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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인은 그 이면의 현실도 숨기지 않는다.“그들은 자기들을 더 높이 여기고 / 우리를 외국인으로, 로봇으로 본다”는 고백은 조용하지만 무겁다. 차별과 거리, 설명되지 않는 시선들이 하루의 노동 속에 겹겹이 쌓여 있음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이 시는 거칠게 맞서지 않는다. 시인은 하소연하는 지인과 친구들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며 위로하려 애쓴다. 비가 얼굴의 때는 씻어줄 수 있어도,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 않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분노보다 인내를, 냉소보다 이해를 택한다.
김 블라디미르 시인의 이러한 태도는 그의 삶과 겹쳐질 때 더욱 깊은 설득력을 갖는다. 그는 한때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문학대학 교수로, 의과대학 러시아어문학과 학과장으로 30여 년을 강단에 섰던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공장과 농촌을 오가며 사과와 배, 감을 따고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를 살아간다.
조상의 언어와 역사가 시작된 땅으로 돌아왔지만, 그를 맞이한 현실은 ‘동포’가 아닌 ‘외국인노동자’였다. 그래서 시 속의 “힘닿는 데까지 노동을 한다”는 문장은 선언이 아니라 체험이며, 오늘을 견디는 방식이다.
시인은 공동노동이 많은 것을 해결한다고 말한다. 함께 일하는 시간 속에서 사고방식은 가까워지고, 갈라서기보다 합치기를 선택할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 이것은 이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얻은 결론이다.
“아주 조금의 참을성, 약간의 기다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친구들이여.”
교수에서 노동자가 된 시인의 삶은 이 문장을 허망한 희망이 아니라 끝내 놓지 않는 믿음으로 만든다. 그의 시는 오늘 이 땅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주민의 마음과 맞닿아 있다.
조상의 땅에서 다시 외국인이 된 한 시인은 오늘도 노동의 현장에서 시를 쓴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지금은 힘겨운 하루일지라도, 인간답게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이 이어진다면, 새로운 희망과 미래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그 끝에서, 정말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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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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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년 01월 20일 06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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