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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연해주 독립유공자를 찾아서 ‘김덕선 선생’
-강제이주 89년, 해방 81년… 우리가 다시 부르는 이름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함께 추진 중인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지원 사업」이 열두 번째 인물, 김덕선 선생(1892~사망일 미상)의 삶을 다시 조명했다.

1892년 강원도 이천군 탑리에서 태어난 그는 김학영, 김동훈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했다. 여러 이름으로 기록됐지만, 그의 삶을 관통한 한 가지는 분명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였다.

1920년 6월, 그는 정호섭·김언배·김재봉 등과 함께 ‘의연대’를 조직해 국내로 진입했다. 함경북도 길주와 무산, 함경남도 단천·풍산·신흥·북청을 오가며 군자금을 모으고 동지를 규합했다. 총성보다 앞선 것은 결단이었고, 조직보다 앞선 것은 신념이었다.

매일신보에 기록된 김덕선 선생의 업적/ 사진=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그해 7월,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점으로 한 대한신민단 산하 밍웽거우 참모본부 대장에 임명된 그는 독립전쟁 준비와 조직 확장에 힘을 쏟았다. 무장투쟁과 더불어 교육과 계몽을 병행하며 독립운동의 기반을 다졌다. 나라를 되찾는 일은 전선에서의 싸움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이기도 했다.

1921년 11월, 함경남도 풍산과 북청에서 무장 항일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체포됐다. 함흥지방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항소는 기각됐다. 차디찬 감옥에서 이어진 긴 수감 생활은 그의 생애를 기록에서 희미하게 만들었지만, 그의 선택까지 지우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훈장은 뒤늦은 예우일 뿐, 아직 남은 물음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후손은 어디에 있는지, 남겨지지 못한 이야기는 무엇인지, 우리는 여전히 찾아야 한다.

러시아 연해주의 차가운 벌판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몸을 던졌던 고려인 선조들의 시간. 강제이주 89년, 해방 81년이 흐른 지금, 그 이름은 다시 불린다.

독립은 과거의 선언으로 멈추지 않는다. 기록 속에서 흐릿해진 이름을 다시 또렷이 새기고, 비어 있던 역사의 공백을 채워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사망일은 남아 있지 않지만, 조국을 향한 그의 뜻만은 분명했다.

따라서 김덕선.그의 이름은 오늘, 후손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다시 불리며, 잊혀졌던 역사의 자리에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되돌아오고 있다. 한 사람의 이름을 바로 세우는 일, 그것이 곧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려방송: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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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 2026년 03월 04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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