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봉사단원들이 광산구의 한 경로당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 단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직접 고국인 태국에서 마사지를 배워 오기도 했다.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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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운영기관인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를 홍보해 주신 한국일보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이웃 도우며 한국살이 도움받죠"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봉사단 인기
베트남 중국 등 13개국 출신 30여명 매주 한 차례 출장 봉사
마사지 식사제공 등 이웃사랑 실천… 국내 적응에도 큰 보탬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오메, 저 짠하디 짠한 것들이 우리를 위로하러 왔네, 세상에…."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참사랑노인전문병원 2층 강당. 발목까지 내려오는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논'(모자)을 쓴 여성들이 무대 위에서 웃음 띤 얼굴로 전통 춤을 추자 무대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할머니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낯설고 물 설은 땅에서 즈그도 힘들 것인디…." 베트남 전통 모자춤에 이어 네팔춤이 펼쳐지는 등 1시간 동안 계속된 위문공연 내내 객석에 앉은 할머니들의 표정엔 고마움과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이날 할머니들을 울리고 웃긴 이들은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봉사단원들. 국내에 정착해 살고 있는 베트남,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 13개국 출신 이주여성 3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어려운 이웃을 찾아 다니며 출장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럴듯한 봉사단 이름은 없지만 지원센터 사무실이 있는 광산구 일대에선 제법 인기를 얻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언어와 문화, 피부색이 다른 이주여성들이 봉사단을 꾸린 것은 9월초. 도농복합도시인 관내에 독거노인들이 농번기 때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는 정미선 지원센터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팔을 걷어붙였다. 매주 수요일 경로당과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손수 밥을 챙겨 드리는 식사봉사에 나섰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그저 밥 한끼 해드리고 싶었다"는 이들은 봉사활동을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봉사활동을 통해 국내 결혼이주여성들도 하나의 소속감을 갖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에"썩히기 아까운 재주를 봉사활동에 활용해 보라"는 정미선 지원센터장의 조언도 한몫 했다.
이에 이들은 결혼하기 전 고국에서 익혔던 이ㆍ미용 서비스와 태국 마시지 등 저마다 특기를 살린 봉사를 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잔치를 마련하는가 하면 한국 생활 중 다문화 방문교사 경험을 통해 동화구연, 놀이까지 익혀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이 화려한 전통복장을 입고 다양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전통문화공연은 인기를 끌면서 노인요양병원 등으로부터 방문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태국 출신 위크란다(28)씨는 22일 "항상 도움만 받다가 남을 돕는 봉사를 하니 매우 기쁘다"며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활동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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