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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의 홍보나눔:멀고 먼 까레예츠의 ‘코리아 드림’
< 이렇게 고려인들을 위해 홍보기사를 보내주신 남도일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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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까레예츠의 ‘코리아 드림’
입력: 2010.11.30 00:00

2007년부터 정착…직장서 월급 떼이고 사기 당하고
‘희망의 땅’ 할아버지 나라서 이방인 취급 언제까지…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2층 집에서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꿈을 꾸고 사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가족들. 왼쪽부터 이리나(30)·율리아(9)·세르게이(36)씨.
/윤은준 수습기자 yun@namdonews.com

“할아버지의 나라 코리아에서 기대했던 꿈과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겨우 구한 직장에서도 월급을 떼이고 사기마저 당하고…”
구 소련권 국가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까레예츠’(남성)·‘까레얀카’(여성) 3∼4세들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07년 무렵.
이들은 당시 방문취업(H-2)비자를 받아 한 두가족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현재 300가구에 이르는 ‘까레예츠촌’을 만들었다.
인근에 하남산단이 있어 장기취업이 가능한 비자(F-4)를 받으면서 정착하게 됐다.
월곡동 ‘까레예츠촌’에 사는 세르게이(36)씨는 “2007년 집도 있고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살림살이가 갖춰져 있다는 약속을 믿고 한국까지 왔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었다”며 “어렵사리 구한 직장에서도 월급을 떼이고 사기마저 당했다”며 떠듬떠듬 한국말로 말했다.
할아버지의 나라라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왔지만 이방인이라는 설움은 너무 컸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이질감 섞인 냉대와 한국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갖은 언어 폭력속에 괄시와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다.
세르게이씨의 부인 이리나(30)씨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우즈벡에 두고 온 딸을 생각하며 꿋꿋하게 버텼다”며 “겨우 장만한 집에서 신문지만 깔고 자며 이불과 살림을 하나씩 마련한 뒤 이달 초순께 딸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며 딸 율리아(9)를 꼭 끌어안았다.
“지난 7월에는 남동생도 한국에 들어왔다”는 세르게이씨는 “네 식구로 불어났지만 타지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66㎡(20평) 남짓한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그는 “우즈벡에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매일 난다. 네 식구가 살기에도 넉넉하진 않지만 우즈벡에 있는 가족들에게 매달 50만원씩을 보낸다”며 “그래도 우리 교포들을 위해 비자를 내준 한국에 고맙다”면서 촉촉해진 눈가에 미소를 보였다.
세르게이씨는 “국제정서의 상황에 따라 소련이 붕괴된 후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고려인들은 우즈벡에서도 우즈벡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공직에서 쫓겨나거나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을 못하는 등 나라없는 유랑민족이라는 설움을 겪으며 일자리를 찾아 남쪽의 고국을 돌아보게 됐다”고 귀띔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대표 신조야(55·여)씨는 “우리 동포들이 지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다”며 “당장 아무 것도 없이 온 이들은 집도 절도 없는 노숙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도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말도 통하지 않은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인근 교회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방을 얻더라도 당장 식기류에서부터 중고 가전제품들을 어디서 구하는지 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은 “인근 공장의 경우 외국인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할 처지”라며 “이들이 한국에 와서 고생을 감수하며 공장과 일터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까레이스키(Kareiski)=옛 소련권에 사는 한국계를 일컫는 말로 현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고려인은 약 55만명. 이 가운데 20여만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다. 까레이스키는 ‘고려인의’란 형용사이기에 잘못 사용하고 있어 명사로는 고려인 남성은 ‘까레예츠’, 여성은 ‘까레얀카’가 올바른 표현이다.



< /윤은준 수습기자> yun@namdonews.com

관리자   작성일 : 2010년 11월 30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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